7월 전국 아파트 입주 1.6만가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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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수도권 임대차 시장의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새로 집을 구하는 신규 계약 보증금과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갱신 계약 간의 가격 차이가 최대 8000만 원까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본격적인 여름철인 7월 아파트 입주 물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전세 공급 가뭄에 따른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국평’ 전세 갈아타려면 8000만 원 더 필요… 상반기 격차 급팽창
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전세 거래(동일 단지·동일 면적 기준 중앙값, 월세 제외)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을 중심으로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의 보증금 격차가 가파르게 확대됐다.
가장 수요가 많은 전용면적 84㎡(국민평형)의 경우, 지난 1월만 해도 신규 계약과 재계약의 보증금 차이는 4375만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6월 들어 신규 전세 보증금은 7억 원까지 치솟은 반면, 재계약 보증금은 6억 2000만 원 선에 머물며 격차가 8000만 원으로 벌어졌다. 전용면적 59㎡ 역시 마찬가지다. 연초 3500만 원이던 보증금 격차가 6월에는 7750만 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경기도 역시 전용 84㎡ 기준 연초 1050만 원이던 신규·재계약 격차가 6월 5100만 원으로 크게 벌어지며 서울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인천은 6월 기준 전용 84㎡의 격차가 712만 원에 그쳐 서울·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세 분출이 제한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껑충 뛴 보증금에 이사비 부담까지… 서울 세입자 과반은 ‘재계약’ 선택
현재 시장 시세가 즉각 반영되는 신규 계약과 달리, 재계약은 기존 계약 조건 및 계약갱신청구권(임대료 증액 5% 제한)의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인상 폭이 낮다. 이처럼 신규 계약에 필요한 자금 벽이 높아지자 세입자들은 이사 비용과 중개 보수 등을 아끼기 위해 기존 주택에 주저앉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실제 통계에서도 이러한 ‘나가지 못하는’ 세입자들의 움직임이 확인된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 중 재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 47.4%에서 6월 55.0%로 과반을 넘어섰다. 반면 신규 계약 비중은 같은 기간 52.6%에서 45.0%로 줄어들며 4월 이후 재계약 선호 현상이 역전 흐름을 굳혔다. 경기도 역시 재계약 비중이 1월 38.6%에서 6월 45.4%로 눈에 띄게 늘었다.
7월 아파트 입주물량 ‘10년 내 최저’… 전세난 심화 불씨 되나
세입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은 씨가 마른 신규 공급 물량이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이번 달(7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전년 동월(2만 3478가구) 대비 33.4% 감소한 1만 5646가구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 10년 내 동월 물량 중 가장 적은 수치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9787가구에 그쳤으며, 이 중 서울은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반포(251가구)',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유보라(199가구)' 등 소규모 단지를 포함해 1500가구만이 집들이를 한다. 경기도는 5361가구가 입주하지만 이 중 88%가 평택, 화성 등 경기 남부권에 편중돼 있어 서울 및 인접 지역의 전세 쉼터 역할을 하기엔 역부족이다. 지방의 경우 대구, 부산, 울산 등 주요 대도시조차 이달 입주 예정 단지가 전무한 실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월간 입주 실적이 단 한 번도 1만 가구를 넘지 못할 정도로 공급 누적 결핍이 심각하다”며 “전세 수급 불균형이 해결되지 않는 한 신규-재계약 간 보증금 격차 확대와 재계약 안주 현상은 가을 이사 철까지 지속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매매 가격까지 밀어 올리는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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