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모든 것이 대체되는 시대, 창의성 교육이 답이다”

숭실대 교육대학원 융합영재교육전공, 예술 체험 기반 창의성 발달 방법론 담은 책 《창의성을 깨우는 예술의 시간》 출간

[이미지='창의성을 깨우는 예술의 시간' 표지, 원에디션 제공]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 교육 현장에 새로운 질문이 던져지고 있다.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만의 능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AI가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작곡하며, 글까지 쓰는 시대에 인간 교육은 무엇을 중심에 두어야 하는가. 숭실대학교 교육대학원 연구자들은 그 답을 ‘예술’과 ‘창의성’에서 찾았다.

 

최근 온에디션에서 출간한 《창의성을 깨우는 예술의 시간》은 숭실대학교 교육대학원 융합영재교육전공 수업에서 시작된 예술 체험 기반 창의성 교육 실험을 하나의 교육 방법론으로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2024학년도 숭실대 교육대학원에서 진행된 ‘예술과 창의성’ 수업의 전 과정을 바탕으로, 창의성이 어떻게 발견되고 확장되는지를 실제 사례와 교육 활동으로 보여준다.

 

AI 시대, 다시 ‘인간다움’을 묻다

 

최근 몇 년간 AI 기술의 발전은 교육 현장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더 이상 방대한 정보 습득이나 기술적 숙련도만으로는 미래 역량을 설명하기 어렵다. 생성형 AI가 이미지, 음악, 글쓰기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하는 상황에서 교육은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 앞에 서 있다.

 

이 책의 주 저자인 김정혜 숭실대 교수는 “기술이 앞서갈수록 인간은 더 깊이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질문은 “나는 무엇을 느끼는가, 무엇을 상상하는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로 이어진다. 《창의성을 깨우는 예술의 시간》은 이러한 질문을 예술 활동과 교육 현장 속에서 구체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대학원 강의실에서 시작된 창의성 교육 실험

 

《창의성을 깨우는 예술의 시간》은 이론과 실전이 결합된 교육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예술 속 창의성의 의미와 비밀을 탐색하고, 2부에서는 여섯 명의 대학원생이자 공동 저자들이 직접 경험한 창의성 발견의 순간을 에세이로 담았다. 3부에서는 실제 교육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업 계획안과 활동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이 책은 창의성을 특별한 재능이나 선천적 능력으로 보지 않는다. 대신 누구나 자기 안에 지닌 감각과 상상력을 안전한 환경 속에서 꺼내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이를 위해 책은 그림, 음악, 신체 표현, 언어 활동이 결합된 예술 체험 활동을 통해 창의성이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실제 수업 사례로 보여준다.

 

“못 그려도 된다”에서 시작하는 창의성 수업

 

책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Tip 7가지’다. 강사가 먼저 “못 그려도 된다”를 몸으로 보여주기, 첫 번째 시작자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비교를 차단하기보다 다름의 가치를 강조하기, 결과물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언어화하기, 정해진 사용법이 없는 재료로 창의성을 자극하기, 시각 외 다른 감각도 함께 열어주기, 완성보다 과정에 의미두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방법론은 교사와 강사뿐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유용하다. 아이들이 결과물의 완성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언어와 태도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책은 창의성 교육이 거창한 프로그램이나 특별한 장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괜찮다”, “다르게 해도 된다”, “너의 방식이 의미 있다”는 교육자의 태도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창의성은 능력이 아니라 용기

 

《창의성을 깨우는 예술의 시간》의 또 다른 강점은 일곱 명의 저자가 보여주는 다양한 관점이다. 


숭실대학교 겸임교수 김정혜, 융합예술교육전문가 김민성,유아교육전문가 윤이진,영재교육전문가 이사민,영어교육전문가 정혜옥, 음악교육전문가 지정은, 그림책교육전문가 한현라 이들은 서로다른 배경을 지녔지만 수업을 통해 자신안의 창의성을 새롭게 발견한 경험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저자는 “나는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수업이 끝날 때는 그 말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저자는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표현을 말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더 정돈된 결과를 기대했던 나를 발견했다”고 고백했다.

 

이들의 성찰은 창의성 교육의 핵심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창의성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발견하고 함께 꺼내는 것이다. 책은 창의성을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시도할 수 있는 용기’로 바라보며, 교육자가 먼저 그 용기를 허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메모리 트리, 그림자 표현, 도트 물감 활동… 현장 적용 가능한 활동 제시

 

책에는 실제 수업에서 진행된 다양한 활동들이 소개된다. 메모리 트리, 그림자 표현, 도트 물감 활동 등은 단순한 미술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음악, 신체 표현, 언어 활동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의 그림 활동은 자신의 기억을 시각화하는 과정이 될 수 있고, 그림자 표현은 몸의 움직임과 감정을 연결하는 예술 활동이 될 수 있다. 도트 물감 활동은 색과 점, 우연성과 반복을 통해 아이들이 부담 없이 표현을 시작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이처럼 책은 예술 활동을 통해 학습자가 자기 감각을 인식하고, 타인의 표현을 존중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는 힘을 기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인간 고유의 역량, 즉 감각·상상·공감·표현 능력을 기르는 교육적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AI 시대 교육의 가능성을 다시 묻는 책

 

《창의성을 깨우는 예술의 시간》은 단순한 예술교육 매뉴얼이 아니다. 이 책은 AI 시대에 인간다움을 어떻게 회복하고 확장할 것인가를 묻는 교육 철학서이기도 하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에게 더 필요한 것은 인간다움에 대한 감각이라는 문제의식이 책 전반에 흐른다.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들은 창의성이 거창한 성취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냥 오늘, 아무 종이에나 선 하나를 그어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 선 하나가 당신 안에 오래 잠들어 있던 창의성에게 보내는 첫 번째 안부 인사가 될 테니까.”라는 문장은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함축한다.

 

《창의성을 깨우는 예술의 시간》은 교사와 강사, 학부모를 위한 실용적 가이드이자, AI 시대에 인간다움을 되찾는 방법에 관한 교육적 제안이다. 숭실대학교 교육대학원 융합영재교육전공 연구자들이 대학원 강의실에서 경험한 작은 실험은 이제 교육 현장에서 창의성을 깨우는 하나의 방법론으로 확장되고 있다.

 

책 정보

도서명: 《창의성을 깨우는 예술의 시간》
출판사: 온에디션
출간일: 2026년 6월
분량: 160쪽
주요 내용: 예술 체험 기반 창의성 교육, AI 시대 인간다움과 창의성, 교육 현장 적용 수업 활동, 대학원생 공동 저자 에세이, 창의성 수업 실전 방법론
대상 독자: 교사, 강사, 예술교육자, 영재교육 관계자, 학부모, 창의성 교육에 관심 있는 독자

작성 2026.06.22 06:45 수정 2026.06.2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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