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봉쇄망 뚫고 에스와티니 밟은 라이칭더…대만의 고독한 외교 승부

중국의 방해 속 아프리카 방문

국제 외교에서의 대만의 역할

미중 관계 속 대만의 영향력 확대

중국의 방해 속 아프리카 방문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중국의 거센 방해 공작을 뚫고 아프리카 내 유일한 수교국 에스와티니 순방을 마쳤다. 경유국들이 잇따라 비행 허가를 취소하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도 라이 총통은 에스와티니 정부 항공기를 이용해 순방을 강행했으며, 2026년 5월 2일 현지 도착이 공식 확인됐다.

 

이번 방문은 중국이 아프리카 53개국에 무관세 특혜를 제공하며 에스와티니를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시도를 정면으로 돌파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라이 총통은 당초 4월 22일부터 27일까지 에스와티니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유 예정이던 아프리카 인접국 세이셸·모리셔스·마다가스카르가 중국의 압력에 굴복해 비행 허가를 긴급 취소하면서 일정이 출발 하루 전 무산됐다. 이후 대만 매체들은 독일과 체코 등 유럽 국가들도 중국의 개입으로 영공 통과 요청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총 5개국이 대만 총통 전용기의 비행 경로를 막은 셈이다. 라이 총통은 결국 에스와티니 정부가 제공한 항공기로 목적지에 도달했다. 대만 총통부는 5월 2일 라이 총통의 에스와티니 도착을 공식 발표하면서 "근거 없는 외부 요인으로 일정이 잠시 미뤄졌으나, 이는 대만이 세계로 나아가는 의지에 영향을 줄 수 없고 대만은 이 때문에 세계 무대에서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귀국 후 라이 총통은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도전에 맞서 대만은 결심과 노력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고, 탄압과 불의에 맞서 정의와 이성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순방의 배경에는 중국의 촘촘한 외교 봉쇄망이 있다.

 

중국은 5월 1일부터 아프리카 유엔 회원국 54개국 중 에스와티니를 제외한 53개국에 무관세를 적용하는 조치를 전격 시행했다. 에스와티니를 사실상 아프리카에서 경제적으로 고립된 섬으로 만들려는 압박 전략이었다. 대만 총통부는 이에 맞서 라이 총통이 에스와티니 국왕과의 정상회담 후 관세 상호 원조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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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와티니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대만과 공식 수교를 유지하는 유일한 국가다. 중국 측의 반발은 즉각적이고 거칠었다. 중국 외교부는 라이 총통을 '쥐'에 비유하며 "비열한 행위"라고 맹비난했고, 외교적 제재 가능성도 시사했다.

 

대만 내부에서도 일부 야당이 "밀항식 방문", "세상의 웃음거리"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여당은 국제 사회와의 교류를 지속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에스와티니 방문이 대만의 외교적 한계를 노출하는 동시에 대만 문제를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끌어올린 사건으로 평가했다. 미·중 정상회담은 5월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번 사건이 양국 협상 테이블에서 대만 문제의 비중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의 외교적 의지 표명이 역설적으로 국제 사회의 시선을 대만 문제로 집중시키는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국제 외교에서의 대만의 역할

 

중국의 외교 압력은 에스와티니 방문에만 그치지 않았다.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 인권회의가 대만 활동가 참가를 배제하라는 중국의 압력으로 취소된 사례도 같은 시기 드러났다. 대만의 국제 활동 전반을 옥죄려는 중국의 광범위한 전략이 확인된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도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했다. 대만 해협의 긴장은 한반도 주변 정세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한국으로서는 미·중 갈등이 심화될 때마다 외교적 균형점을 어디에 설정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강대국 간 충돌이 중소국의 외교 선택 공간을 얼마나 좁힐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례로도 읽혔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대만의 외교적 발판 확보 노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에스와티니 방문이 보여주듯, 그 길은 좁고 험하다. 라이 총통이 에스와티니 정부 항공기에 몸을 싣기까지의 과정은 현재 대만 외교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드러냈다.

 

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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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라이 총통의 에스와티니 방문이 어떤 경로로 가능했나?

 

미중 관계 속 대만의 영향력 확대

 

A. 당초 경유 예정이던 세이셸·모리셔스·마다가스카르 등 아프리카 3개국과 독일·체코 등 유럽 2개국이 중국의 압력으로 비행 허가를 잇따라 취소했다.

 

이로 인해 라이 총통은 대만 총통 전용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에스와티니 정부가 제공한 항공기를 이용해 현지에 도착했다. 대만 총통부는 5월 2일 도착을 공식 확인했으며, 에스와티니 국왕과의 정상회담 및 관세 상호 원조 협정 체결 계획도 발표했다.

 

당초 4월 22일에서 27일로 예정됐던 방문 일정이 두 주 가까이 연기된 끝에 이루어진 결과였다. Q.

 

중국이 에스와티니를 상대로 구체적으로 어떤 외교적 압박을 가했나? A.

 

중국은 2026년 5월 1일부터 아프리카 유엔 회원국 54개국 가운데 에스와티니를 제외한 53개국에 무관세를 전격 적용했다. 사실상 에스와티니만 혜택에서 배제함으로써 경제적 고립 압력을 가하는 조치였다.

 

동시에 잠비아에서 예정됐던 국제 인권회의를 대만 활동가 배제를 요구하며 취소시켰고, 여러 국가의 비행 허가를 막아 라이 총통의 이동 경로 자체를 봉쇄했다. 이처럼 경제·외교·물리적 이동 세 방향에서 동시에 압박한 것이 이번 사태의 특징이었다. Q.

 

이번 사건이 미·중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나? A. 전문가들은 이번 에스와티니 방문으로 대만 문제가 5월 중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대만 총통의 해외 순방이 중국의 전방위적 방해에도 성사된 사실 자체가 미·중 양측 모두에 외교적 신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대만 지지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중국으로서는 대만 문제에 대한 강경 입장을 정상회담 협상 카드로 활용할 유인이 생긴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은 미·중 간 대만 관련 긴장의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린 변수로 평가된다.

 

작성 2026.05.07 13:38 수정 2026.05.0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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