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인제대, ‘사람 중심 AI’로 지역 혁신의 방향을 다시 쓰다

AI 비전 ‘A44A’ 공식 선포… RISE 연계 지역 정주형 혁신 모델 가시화

기술 경쟁 넘어 인간다움 강조… 대학 주도의 ‘따뜻한 AI 도시’ 실험 본격화

학생 주도형 프로젝트 ‘ABC’ 성과 공개… 지역 문제 해결형 AI 적용 사례 주목

인제대학교 전민현 총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인제대학교가 인공지능 기술 경쟁의 흐름 속에서 ‘사람’을 중심에 둔 새로운 전환 전략을 제시했다. 인제대는 2026년 2월 9일 ‘AI 데이’를 열고 인간 중심의 AI 활용 원칙을 담은 비전 ‘A44A(AI for 4 As)’를 공식 선언했다. 기술 효율과 자동화를 넘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AI 활용 모델을 대학 차원에서 명확히 제시한 것이다.

 

이번 비전 선포는 인공지능 대전환, 이른바 AX 흐름을 단순한 기술 도입이나 시스템 고도화로 한정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인제대는 AI를 ‘도구’가 아닌 ‘공공적 자산’으로 정의하며, 대학의 역할을 지역 사회 전체의 지능 역량을 높이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행사는 ‘AI를 넘어선 AI’라는 주제 아래 진행됐다. 이는 인공지능을 계산과 효율의 영역에만 두지 않고,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진보된 지성’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학이 보유한 AI 역량을 캠퍼스 내부에 머물게 하지 않고, 지역 산업과 생활 문제 해결로 연결하겠다는 메시지도 함께 제시됐다.

 

RISE 사업과 맞닿은 4대 비전 ‘A44A’

인제대가 공개한 A44A 비전은 네 가지 실천 원칙으로 구성됐다. 첫째, ‘모두를 위한 AI 인식’이다. 이는 AI 활용 능력이 개인의 배경이나 환경에 따라 새로운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편적 교육과 올바른 위험 인식을 함께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둘째는 ‘인간 역량 증강을 위한 AI’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판단과 창의성을 확장하는 보조 수단임을 명확히 하고 인간 중심 활용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방향이다. 셋째 원칙은 기술 효율보다 인간의 온전함을 우선하는 가치 지향이다. 인제대는 이를 통해 AI 시대에도 인간다움이 훼손되지 않는 기준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은 ‘도시 전체를 위한 AI’다. 대학의 연구 성과와 기술을 지역 산업, 공공 과제, 도시 문제 해결로 확장해 지역 사회가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지능형 혁신 공동체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RISE 사업이 추구하는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과 지산학 협력 목표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선언에서 실행으로… 학생이 주도한 지역 AI 실험

비전 선언과 함께 공개된 성과 역시 주목을 받았다. 인제대는 RISE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한 학생 주도형 프로젝트 ‘ABC(AI Bigbang Crew)’의 결과를 성과발표회를 통해 공유했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지역 현안을 직접 정의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해결 방안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재난 현장에서 생존자를 식별하기 위한 6족 보행 비전 AI, 지역 콘텐츠와 결합한 체험형 탐방 프로젝트 등은 기술적 완성도보다 사회적 맥락과 활용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는 A44A 비전이 강조하는 ‘따뜻한 AI’ 개념이 선언에 머물지 않고 실제 모델로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 대학의 역할 재정의

전민현 총장은 이날 선언을 통해 대학의 역할 변화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AI 시대일수록 대학이 기술 선도 경쟁에만 몰두하기보다, 지역과 함께 지식과 자원을 공유하는 공공적 거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제대는 앞으로도 지역 산업과 사회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AI 자원을 개방하고, 배움의 기회를 넓히는 방향으로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AI 비전 선포는 대학이 기술 변화의 수용자를 넘어, 지역 사회의 방향성을 설계하는 주체로 나서겠다는 선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인제대가 제시한 인간 중심 AI 모델이 지역 혁신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제대는 A44A 비전을 통해 AI 활용의 기준을 기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는 RISE 사업과 연계된 지역 혁신 모델의 실질적 방향성을 제시하며, 대학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AI 경쟁의 시대에 인제대는 속도가 아닌 방향을 선택했다. 사람과 지역을 중심에 둔 이번 비전은 대학 주도의 지역 혁신이 어떤 가치 위에서 작동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인제대학교 산학협력단 소개

인제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대학의 지식 자산과 산업계를 잇는 혁신적인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기술 이전 및 사업화, 산학 공동 연구 활성화, 맞춤형 창업 지원’을 핵심 기능으로, ‘연구 성과의 실용화를 통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가치를 창출’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기업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창의적 인재 양성과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는 산학협력의 중심지로서 대학의 연구 역량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빛을 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진제공)

작성 2026.02.09 22:11 수정 2026.02.0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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