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영어는 달라야 한다 -신조어

Oligarchy를 넘어선 Broligarchy

출처: The Daily Show

 

 즐겨보는 미국 방송에서 브룩 해링턴(Elisabeth Brooke Harrington) 교수가 나와서 영어 신조어 ‘Broligarchy’를 이야기했다. ‘Broligarchy’는 ‘bros’와 ‘oligarchy’가 합쳐진 말로, ‘oligarchy’에서 더 나아간 말이다.

 

 영어권 언론에서 ‘oligarchy’라는 단어를 자주 접한 것은 러시아 소식, 특히 푸틴 관련 뉴스에서 자주 등장했다. ‘oligarchy’라는 말은 소수가 지배하는 사회를 의미하는 말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를 독점한 소수 이익 집단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우리말로는 소수 독점, 과두 정치 이런 정도로 쓰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대개 ‘과두제’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과두제에 대해서는 잭런던의 소설 ‘강철 군화’나 ‘버닝 데이라이트’에 잘 묘사되어 있다. 어니스트 에버하트(Ernest Everhard)라는 미국 사회주의 인물을 다룬 ‘강철 군화’에서는 ‘oligarchy’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에버하트라는 인물이 활동할 무렵이 미국에 소수 이익 집단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 ‘버닝 데이라이트’에는 그 집단의 폐쇄성을 잘 보여준다. 그들의 처지에서 시골 출신 무지렁이 버닝 데이라이트를 무시하는 장면에서도 느껴지고, 더 나아가 버닝 데이라이트를 속여 그의 돈을 강탈하는 데 어떤 거리낌도 없는 것에서도 더 느껴진다.

 그러나 그 유한계급에 속한 어니스트의 부인 애이비스(Avis Everhard)의 시선에서 보면 재밌는 집단이기도 하다. 노동자들은 낮은 임금에 장시간 노동으로 시달릴 때 그들은 유한계급으로 일하지 않고 즐겁게 지낸다. 특히 유한계급 여성은 직업을 가지지 않는 게 당연한 시절이었다. 그 노동자 중에는 어린이와 여성도 많았고 남자들보다 더 못한 대우를 받고 일을 했다. 

 

 그 유한계급 안에는 자본가뿐 아니라, 주주인 정치인 변호사 성직자 교수 등 다양한 집단들이 자기들만의 세계를 이루며 살아간다. 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형이상학적으로 사회주의를 이야기하지만, 실제 그들에게 안락함을 주는 노동자의 진짜 삶은 전혀 모른 채 살아간다. 

 ‘Broligarchy’는 여기서 더 나아가 더 좁은 소수의 특권 계급을 말한다. 특히 정보 통신이 발달한 사회에서 특정한 기술을 가지고 부자가 된 집단과 정치인이 서로의 이익을 챙겨준다.  해링턴 교수는 이익을 챙겨주는 것이 지나쳐서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면도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게다가 미국을 지켜오는 가치가 무너지는 것에 안타까워하는 것 같다. ‘강철군화’에 나오는 유한계급은 실제 노동자의 삶은 모르더라도 자선과 같은 형태로 사회에 베푸는 것은 당연히 자신들의 의무로 알았다. 불어에서 가져온 ‘noblesse oblige’의 정신은 있었다. 그러던 것이 ‘Broligarchy’ 집단은 특권 의식만 남고,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이야기를 한다. 

 

 미국이 유럽과 달리 복지가 약한 극한의 자본주의라도, 가진 자들이 베푸는 것에 대한 의식이 강하다. 그것이 사회의 어떤 균형을 맞추며 지금까지 사회가 작동하고 있었던 부분이 많다. 

 최근 ‘본 조비’에 대한 기사나, 빌 게이츠가 벌이는 다양한 사회 공헌 사업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내가 번 돈은 사회 덕분인 몫도 있다는 생각으로, 어느 정도는 돌려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존재했다. 

 

 사실 한국 기업도 서구에서는 사회 공헌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런던 남부 케닝턴(Kennington)에 위치한 영국 더 오발 크리켓 경기장은 2011년부터 기아의 후원을 감사하며, 이름을 더 기아 오발(The Kia Oval) 경기장으로 부르고 있다. (https://www.kiapressoffice.com/releases/1807) 

 롯데도 일본의 여러 운동선수 후원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도움을 주고 있다. (https://www.lotte.co.jp/corporate/sustainability/pdf/sus2018_15.pdf) 2018년 롯데 기업이 일본에 배포한 자료를 보면, 가나 탄자니아를 비롯해 오스트레일리아 등 여러 나라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사회 분위기에 따라 기업도 조금 더 사회공헌에 신경 쓰는 것 같다. 몇 년 전 기업을 믿고 낙수이론을 외쳤던 정부가 있다.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213) 세금을 깎아주고 여러 혜택을 주면 일자리와 사회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환상을 가졌던 것 같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라는 생각을 놓친 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적 의무를 해줬으면 바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한국에서 지나친 것인지 가끔 생각이 든다.

 

작성 2025.12.26 22:43 수정 2025.12.2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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