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에서 펼쳐진 한식의 두 얼굴…멋과 철학을 잇다

주스웨덴한국문화원(원장 유지만)은 11월 한 달 동안 스톡홀름에서 성격이 다른 두 건의 한식 행사를 연이어 열며 북유럽 식문화 속 한식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11월 7일 열린 파인다이닝 팝업 ‘반주(Banju): Dining Notes from Korea’는 한식의 새로운 멋과 감각을 전면에 내세웠고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사찰음식 프로그램 ‘수행자의 식탁: 한국 사찰음식의 철학과 실천(The Monk’s Table: Philosophy of Temple Cuisine)’은 한식이 지닌 깊은 맛과 철학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두 행사는 다양한 식문화가 공존하는 북유럽 환경에서 한식의 스펙트럼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첫 번째 행사인 ‘Banju: Dining Notes from Korea’는 문화원과 스웨덴 크리에이티브 그룹 발루(Balue)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공간 디자인과 아트 디렉션 메뉴 개발을 아우르는 발루는 한국식 카페를 운영하며 H&M SATISFY 등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현지에서 영향력을 넓혀왔다. 한국 브랜드 닥터자르트의 해외 쇼케이스 파트너로도 참여하며 한국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스웨덴에 소개해 왔다.


이번 팝업은 발루가 공간부터 음식 전통주 페어링까지 하나의 콘셉트로 통합해 기획했다. 엣 헴 키친(Ett Hem Kitchen)의 헤드 셰프 장근영 셰프가 짜장면 광어 물회 소보로 등을 파인다이닝 코스 메뉴로 재해석해 선보였고 전통주는 하이볼과 칵테일 형식으로 구성해 새로운 음용 경험을 제안했다. 


행사에는 아크네 스튜디오 등 유명 패션 브랜드 관계자와 인플루언서들이 참석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현장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발루의 큐레이션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오피니언 리더들의 참여는 한식이 스톡홀름의 라이프스타일 안에서 세련된 문화 콘텐츠로 소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진 사찰음식 행사 ‘The Monk’s Table’은 채식 문화가 강한 스웨덴 사회에 한국 사찰음식이라는 깊이 있는 채식 문화를 소개하고 지속가능한 식문화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찰음식은 육류와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을 통해 절제와 감사 생명 존중의 철학을 담고 있다.


첫날인 25일에는 사찰음식 장인이자 르 꼬르동 블루 런던 캠퍼스에서 사찰음식 강의를 맡았던 법송 스님이 발우공양 체험을 진행하며 전통 예법과 식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26일에는 정관 스님의 수석 셰프로 활동한 바 있는 오경순 셰프가 현지 식재료를 활용해 사찰음식의 철학이 담긴 메뉴를 선보였고 절된장 절간장 누룩소금 등 사찰 고유의 장류도 함께 소개했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쿠킹스튜디오 아베키아(AVEQIA)에서 법송 스님이 사찰음식을 주제로 한 실습형 세미나를 진행했다. 스웨덴 학교와 공공기관 급식 전문가 단체급식 셰프 스웨덴 국가대표 셰프팀(Svenska Kocklandslaget) 소속 셰프들이 참여해 사찰음식의 철학을 현지 급식 환경에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알레르기 종교 채식 등 다양한 조건이 공존하는 북유럽 급식 시스템에서 사찰음식이 하나의 대안적 메뉴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건강과 푸드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가이자 저자인 르네 볼테르(Renee Voltaire)를 비롯해 현지 정치인 쿱(Coop) 매거진 기자 등 식문화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했다. 이들의 후기를 통해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대중과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작성 2025.12.16 09:44 수정 2025.12.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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