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영어는 달라야 한다, 인공지능

미국 쇼를 통해 본 인공지능 이야기

존스튜어트 쇼에 출연한 트리스탄 해리스

 

 2014년 매사추세츠 공대 항공우주공학부 센테니얼 토론회에서, 일론 머스크는 인공 지능 개발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With artificial intelligence, we are summoning the demon," 인공 지능으로 우리는 악마를 소환하고 있다, 할 것이다. 라고 해석할 수 있다. 

 영어에서 진행형은 말 그대로 현재 진행 중인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일도 가리킨다. 그러던 그가 막을 수 없다면 자신도 개발에 참여하겠다고 뛰어들었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모두가 그 기술을 쫓아가기 바쁘고, 그것의 장단점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하는 지식인이 드물다. 인공 지능이 대세가 되고 그것으로 장밋빛 미래를 이야기하며 모두가 경주에 참여해야 하는 분위기다.

 코딩이 중요하다니까 초등학교에 코딩 과목을 넣고, 그전에는 컴퓨터 과목을 집어넣었다. 그런 과목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할지 도움이 될지 생각하는 사람의 목소리는 없고 대세를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만 들린다. ‘집어넣었다’는 표현은 현장에서 일하는 교사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이기에 그런 표현을 썼다. 

 미국은 2010년 무렵에도 학교에 컴퓨터 과목이 필수가 아니었다. 사양이 낮은 컴퓨터는 도움이 필요한 학생의 학습을 돕는 그 정도 용도로 쓰였다. 다양한 언어권 학생들이 모이다 보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 중 실력이 현저하게 낮은 학생들이 있다. 일반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학생에게 컴퓨터를 통해 영어를 익히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수준이었다. 

 현재 미국은 인공 지능 개발 선두에 서 있다. 중국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나라 주도적이라 예외를 두고, 자율적으로 개인이 인공 지능을 개발하는 국가 중 미국은 앞서가고 있다. 기술 정보산업 시대에도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곳에서, 애플과 마이크로 소프트를 비롯한 세계를 선도하는 많은 생각들이 탄생했다.

 초등학교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는 것은 기술적인 측면에 국한된다. 나중에 흔히 스펙이라 불리는 입시든 취업에서 한 가지 기본 기술인 것이다. 모두가 배우니 안 갖출 수 없는 기본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용적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고 남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창의력이다. 처음 컴퓨터와 같은 기계를 생각해 낸 앨런 튜닝은, 자기가 원하는 기계가 없으면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그는 자기 생각을 실현해 내기 위해 노력했고 자기 예언을 실현시켰다. 

 개인적으로 차라리 초등학교 시절에 공상과학 소설을 더 많이 읽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실현되고 있는 많은 기술이 과거 소설이나 영화에서 신기하지만 터무니없어 보였던 게 많다. 아이들이 어른과 다른 점은 어른은 쉽게 가짜라고 결론 내리는 것을, 아이들은 저런 게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죽이지 않는다면 우리도 위대한 과학자 발명가 기술자를 많이 가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했을 때 인간이 그게 걸맞은 도덕성도 필요하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핵기술 개발 후 인간의 모자란 도덕성은 인류에게 큰 타격을 가져 왔다. 이런 것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에 비해 개발의 목소리가 컸던 게 당시의 문제였다. 

 인공 지능이든 로봇이든 잘 개발하면 고대 그리스 같은 사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상상한 적이 있다. 노예가 일을 대신하기에 철학을 논할 수 있었던 사회였다. 만약 인류가 해야 할 일을 기계가 대신해서 시간이 많아지면, 나도 그런 시간에 좀 더 책을 읽고 나를 위해 시간을 보낼 여유가 있지 않을지 상상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서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는 생각보다 엄청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류가 만년이 넘게 쌓아왔던 지식을 단 며칠 만에 흡수한 인공 지능은 모든 직종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 그리고 기업은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을 고안한 직원에게 보상을 하며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직업을 잃게 될 상황이 올 것이다. 

 선진국처럼 사회적 안전망이 잘 된 나라도 이런 대량 해고가 되면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처럼 사회적 안전망이 약해, 실업하면 벼랑 끝에 몰릴 수 있는 상황인데 인공 지능이 일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된다. 외환위기 직후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족이 집단으로 자살했다는 뉴스가 간혹 나온다. 그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출산율 운운전에 위기에 놓인 가정을 지켜 줄 방도나 찾았으면 좋겠다. 

 

 최소 인간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정책이 약한 나라에서 인공 지능이 몰려와 휩쓴다면 어떻게 될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작성 2025.11.14 13:10 수정 2025.11.2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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